이 포스팅은 경기 중등임용 초수 합격한 남편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포스팅입니다.
전편은 ▶ https://greenee.tistory.com/9
그 해 제가 근무하고 있던 모 초등학교에는, 음악 전담 자리가 육아휴직으로 비어 있었습니다. 원래 그 학교는 전담과목으로 음악을 잘 편성하지 않았었는데, 어떤 이유에서 그 해에는 음악을 전담교과로 지정했습니다. 경기 외곽지역에서도 읍지역에 자리한 학교의 특성상, 그해에도 기간제 교사는 잘 구해지지 않았습니다.
역시나 몇 번의 모집 공고에도 초등 교원자격증을 가진 기간제 교사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채용 규정에 따라 재공고를 통해 중등 음악 교원자격증을 가지고 계신 분을 기간제 교사로 모실 수 있었습니다.
그 해 우리학교 아이들의 음악을 가르쳐주신 J선생님과의 만남은 저와 제 남편에게 상당히 의미있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 분을 통해서 실용음악과를 졸업하고도, 더구나 전문대를 나온 사람도 중등임용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J선생님과는 또래이기도 했고, 또 우리 6학년 소속으로 배정되어 종종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레 대학에서 클래식음악을 전공하신 것, 교직이수가 아니라 음악교육대학원을 통해 음악 교원자격증을 취득하신 것, 그리고 지금은 음악임용 공부를 병행하는 중이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음악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남편이랑 비슷하네. 하는 생각 정도만 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J샘과 친해지면서... 그냥 어떤 대화중에 혹시 오빠도 음악임용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정말 가볍고 짧은 궁금함이 스쳤고, 별 뜻없이 J샘께 질문을 했습니다.
"혹시 대학원 동기 분들 중에 전문대 실용음악과 나온 분은 안계셨나요?"
그런데, 정말 그럴줄 몰랐는데,.. 돌아온 선생님의 대답.
"어 있었어요. 3년제 실용음악과 졸업하고.. 기타전공이었나? 그랬는데 뭐 학점은행제에서 학사 따고, 들어왔다고 했어요. 교원자격증도 받아갔고. 근데 임용은 안본대요. 사립학교 도전할거라고 했는데. 지금은 뭐하는지 모르겠어요."
전문대 실용음악과 출신도, 음악교육대학원을 통해 교원자격증을 딸 수 있다니.
그렇다면 오빠도 마음만 먹으면 임용도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저는 그때 까지만 해도 오빠도 선생님이 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 오빠가 거제에 가기전 진로 고민을 하면서 수능 다시봐서 교대에 입학하는 건 어떨지, 소방공무원이나 9급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보는 건 어떨지 잠깐 생각해보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음악교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있을 거라곤 사실 전혀 생각을 못했었던 터라, 저는 정말 머리를 띵 하고 맞은 것만 같았습니다.
더욱이 교사라는 직업과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은 제가 아니라 오빠인 것 같다는 생각도 종종해왔었거든요. 오빠는 오랜 학원과 레슨 경험이 있었고, 그걸 지켜봐왔던 저는 오빠가 참 가르치는 걸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길을 발견한 이상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전국에 있는 모든 음악교육대학원을 리스트업하기 시작했습니다.
'임용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용음악과 졸업에서 임용고시 합격까지4 (1) | 2021.06.26 |
---|---|
실용음악과 졸업후 임용고시 합격까지 3 (0) | 2021.06.19 |
초수합격에 의외로 필요없는 5가지 ①(서브노트) (1) | 2021.06.09 |
2022 초등 임용고시 일정은? (최근 분석과 예상 일정) (0) | 2021.06.08 |
실용음악과 졸업후 임용고시 합격까지 1 (0) | 2021.06.07 |